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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기획 | 2017년 06호
비만·흡연·음주는암 재발의 원흉입니다. 암치료 후 생활습관과 건강관리의 중요성
암 치료 후 생활 습관과 건강관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암 치료의 기나긴 여정에 따라 환자들은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원하지만 환자 스스로 제어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글_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건강증진센터) 기자 |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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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및 치료 과정, 재발에 대한 추적관찰을 지나 장기 생존에 이르기까지 암치료의 여정(cancer journey)에 따라 환자는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필자가 운영하는 ‘암 경험자 장기건강 클리닉’에서는 이러한 암환자를 위해 1)이차암 위험 및 검진 2)건강행태 및 건강체중 관리 3)심장혈관 건강 및 뼈건강 관리 4)예방접종의 네 가지 건강관리 영역을 체계적으로 평가해 적절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원고에서 다룬 이차암 위험 및 조기검진에 이어 이번 원고에서는 암치료 이후 금연, 절주, 운동, 건강 체중 관리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살펴보겠다.
흡연은 암경험자의 이차암 위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암 치료의 경과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국내 남성 암경험자에서 흡연자는 원발암에 상관 없이 흡연관련암이 이차암으로 발생할 확률이 비흡연 암경험자보다 2배 정도 높았다. 두경부암이나 조기폐암 환자에서도 흡연은 이차 폐암 발생을 증가시킨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암진단 전에 하루 1갑 이상 흡연을 하던 암환자는 비흡연 암환자에 비하여 사망률이 31%나 높았다. 특히 흡연력이 있는 폐암, 간암, 췌장암 환자에서는 비흡연 암환자에 비해 약 40~75%까지 사망위험도가 높았다. 폐암 환자만이 금연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암환자에서 금연은 당연히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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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반인에서 소량의 음주는 심혈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음주와 암 위험은 직선적인 용량-반응 관계를 가진다. 즉, 비음주자에 비해서 음주량이 커지면 커질수록 암발생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뿐 아니라, 음주는 암환자의 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음주량이 많았던 두경부암, 간암 환자는 비음주 암환자에 비하여 사망률이 25~85%나 높았다. 암과 관련이 적어 보이는 유방암 환자에 서도, 하루 소주 반 잔 이상의 음주를 하는 경우 비음주 환자에 비해서 유방암의 재발 위험도는 35%,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위험도는 50% 이상 높았다. 즉, 암경험자는 되도록 금주 또는 절주가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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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치료가 종료된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환자에서 예후나 이차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필자가 속한 연구팀에서도 같은 비만도를 가지고 있을 때 일반인에 비해 암경험자에서 또 다른 암이 생길 위험도가 더 높다는 것을 전 세계에서 처음 증명하면서, 비만인 암경험자를 위한 맞춤 이차암 검진 및 건강체중 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암 치료가 종료된 후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유방암 치료 후에는 체중이 평균 2~3kg 정도 느는데, 암 진단 전보다 10% 이상 체중이 증가한 경우에는 유방암 재발이나 사망위험도가 더 높았 다. 이에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는 유방 암, 대장암, 전립선암 경험자에게 건강 체중을 유지하며 신체 활동량을 늘리고,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암의 재발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암 환자에서 건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체중감 량이 권유되는 것은 아니다. 두경부암이나 식도암 환자에서는 저체중일 경우 오히려 사망 위험도를 높인다.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시기에는 체중감소가 치료 순응도를 떨어뜨리고 합병증 위험을 늘리기 때문에, 균형 잡힌 영양공급이 오히려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암 경험자의 건강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전문 의료진과 상의하며 식이-운동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필요한 경우에는 체중조절 약 처방을 병행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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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자에서 적절한 운동이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은 매우 잘알려져 있다. 이뿐 아니라 유방암 환자나 대장암 환자에서 하루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 이상의 강도로 운동을 거의 매일 실천 하는 경우에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군에 비해 사망위험도가 감소하는 결과도 최근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암경험자들은 적절한 신체활동과 운동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암경험자의 건강 행태 관리는 이차암 예방뿐 아니라 장기 사망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도 일반인에서 가지는 의미보다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암경험 이후 흡연, 음주, 비만, 운동부족의 나쁜 건강행태를 가지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우리나라 암경험자의 70% 이상은 운동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암경험자 장기건강 클리닉’에서 비타민제와 영양보조제를 책상 가득 꺼내면서 효과를 묻는 환자들이 많다. 많은 연구에서 오히려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암환자들에서 사망률이 높은 결과도 나타난 다. 그 뿐 아니라 보완대체요법이나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많은 암경험자 일수록 오히려 흡연률이 더 높았다. 비싼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착각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건강관리에 대한 왜곡된 노력이 오히려 필수적인 건강습관 노력을 분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타민제 통을 챙기는 암경험자 들에게 전하는 필자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이미 선물 받은 건강식품은 성의를 생각해서 드실 수 있지만, 굳이 돈 주고 사실 필요는 없습니다. 근거가 부족한 항산화제, 영양제보다는 근거가 너무나 명확한 금연, 절주, 건강체중 유지, 운동을 오늘 바로 실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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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암매거진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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