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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 2017년 06호
명의와 환우의 토크 양한광 교수와 환우 김현정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요. 서울대 위암센터장 양한광 교수와 환우 김현정대표가 함께 <더 캔서>에 암을 극복한 주치의와 환자로서의 인터뷰를 가졌다. 29살의 젊은 나이에 암을 극복하고 현재 건강한 2세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김현정 대표와 그를 위해 최선의 치료를 해준 양한광 교수와 함께 명의와 환우의 토크 이야기를 풀어본다.
edit_도윤경 photograph_신기환 기자 | 2017-07-1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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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와 환자로 만나셨는데 처음 시기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김현정 지난 2007년 결혼한지 얼마 안되 었을 때 남편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하라고 나와서 내시경 검사까지 하게 되었어요.
그때 진단을 받게 되었고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그해 3월에 바로 수술을 했고 당시 수술 담당의가 서울대병원 양한광 교수님이셨어요. 처음에 제가 직접 교수님을 뵙지는 못했지만 수술이 끝났을때 남편하고 엄마에게 양교수님은 수술이 정말 잘됐다고 확신에 차서 말씀해주셨다고 해서 안심했다고 했어요.(웃음).
양한광 교수 처음 김현정 환우를 만났을 때당시 드물었던 20대 위암 환자였어요. 결혼한지 얼마 안된 젊은 환자였고, 상태가 진행성 위암이었지요. 수술을 하고 나서도 항암치료를 받았는데 그걸 당당하고 씩씩하게 다 극복하고 현재 건강하게 살고 있는 환자입니다.


김현정씨를 특별히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양한광 교수 김현정씨를 <더 캔서>매거 진에 소개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젊은 환자이고 건강히 암을 이겼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항암치료 후 몇 년이 되지 않았을 때 2세를 건강하게 출산했고 지금까지 환자들의 모임의 리더로,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전해주는 사회활동까지 하고 있고, 또한 제가 미디어에 알리고 싶어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응해주는 등 자신의 경험을 다른 암 환자들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정말 고맙기 때문입니다.


김현정 제가 겪었던 고통과 희망, 그리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환자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조금만 말씀 드리거나 건강한 제 존재 자체가 환자들 에게 위안이 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환자들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나가서 얘기들을 해드리고, 선생님께서 미디어 등의 요청을 해오시면 응해서 다른 환자들 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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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20대 젊은 환자들이 없었을 것 같은데 심경이 어떠했나
김현정 지금은 조금 많아진 것 같은데 당시엔 정말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위암 진단을 받을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죠. 그리고 진단을 받은 후에도 저는 사실 잘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더 담담히 받아들이고 수술만 하면 빨리 나을 줄 알았어요. 그래서 수술 후에는 제가 좋아하는 패스트푸드와 같은 음식을 먹을 수 없을까봐 미리 피자도 시켜먹고(웃음). 그렇게 잘 몰랐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런 부분이 암을 극복하는데 실제로 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제가 당시 너무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것 같아요.


당시 진행성 위암이라고 하셨는데 정확히 어떤 것을 진행성 위암이라고 하는 것인가
양한광 교수 진행성 위암이라는 것은 병기가 이미 1기를 넘어서 진행되고 있는 암을 말하는 것입니다. 조기 암이 아니라 이미 어느 정도 병기가 깊게 진행되었고 현정씨는 3기라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어 요. 그리고 수술 후에도 암이 미세하게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2차까지 진행할 정도로 강도 높게 치료를 했어요.


2차까지 항암치료를 했다면 아무리 담담했었어도 힘드셨을 것 같은데
김현정 물론이에요. 처음엔 정말 담담했는데 3기 진단을 받았을 땐 정말 힘들었 어요. 아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때 가장 많이 울었을 거예요. 항암주사를 맞을 때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포기하고 싶었고 저는 점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폐해져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저를 무사히 항암치료까지 끝마치게 해준 분이 바로 양교수님이세요. 교수님께서 제가 고통스러워 할 때마다 진통제가 잘 안맞는 것 같으니 바꿔줄테니 계속하자며 설득하시면서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 셨어요.


양한광 교수 진행성 암환자들에게 수술 후항암치료는 재발률을 10% 낮춰 줄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꼭 항암치료를 끝까지 받도록 권유하지만 환자들 중에는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그만두기도 합니다. 특히 현정씨는 2차 항암치료까지 받았으니 정말 힘들었을 텐데 잘 극복해 주었지요. 저를 믿고 끝까지 힘을 내줬던 것이 고마웠지요.


김현정 솔직히 지금 다시 항암치료를 하라면 못할 것 같아요. 그땐 몰라서 했던 거죠(웃음). 다시 말씀드리지만 선생님 아니었으면 어쩌면 포기했을지도 모를 상황이였죠.


양한광 교수 진행성 위암 환자들에게 항암 치료를 할때는 의사들이 서포트를 해야 하죠. 그만큼 환자들이 견딜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하면서 단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요. 수술도 하기 어려워서 항암치료를 먼저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수술 후 항암치료는 오히려 더 건강하게살 수 있도록 해주는 치료잖아요. 당연히 끝까지 항암치료를 받는다면 환자의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면 의사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거죠.


항암치료를 받았는데도 수술 후 4년 정도 지난 후 아이를 가졌다고 들었어요. 당시 심경이 어떠했나요.
김현정 마음이 급했어요. 위암 수술과 항암치료로 불임이 될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 어요. 그래서 4년 정도 지났을 때부터 임신을 하기위한 몸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처음 선생님께 말씀드렸을 때는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셨어요. 혹시 아이에게 영향이 갈 수도 있기 때문에 5년 후에 임신을 할 것을 권유 받았지요. 그렇지만 저는 5년 후에 임신을 하더라도 그전에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호르몬 치료도 받고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까지 모두 고려 하면서 병원을 다녔죠. 그런데 하늘의 선물인지 자연 임신을 하게 되었어요. 아기가 잘 못 될까봐 태교도 정말 신경썼고 검사도 철저하게 했어요. 그리고 2011년 8 월에 너무도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죠.


양한광 교수 임신을 할 수 있는 상태였지만 5년 이후로 권유한 것의 속내는 사실 재발 때문이었어요. 의사의 입장에서 5년후 재발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그렇게 얘기했는데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 해서 정말 기뻤어요. 저희 병원 스탭들 하고 환자들이 한 20여명 정도 현정씨 아이의 돌잔치를 참석할 정도로 병원 내 식구들 모두 정말 기뻐했어요. 기적이었고 정말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환자들이 가질 수 있는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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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씨는 젊은 환자였지만 위 내시경을 통해 암을 알게 되었다고 했는데 보통 어떤 증상이 있는지요
양한광 교수 위암은 거의 증상이 없어요.
우리나라는 40대 이상이 되면 국가에서위 내시경 검사를 2년에 한번 씩 받을 수있도록 하고 있어요. 그런데 40대 이하는 선택 사항이죠. 현정씨처럼 20대지만 자신이 위 내시경까지 검사를 해서 살 수있었던 것 만큼 많은 40대 이하 젊은 사람들도 선택사항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2년에 한번 위 내시경 검사를 하면 80%가 조기 위암으로 판정되요. 그리고 1년에 한번 위 내시경 검사를 하면 90%이상이 조기 위암으로 판명되서 수술 후 항암치료도 받지 않고 회복 시간을 한 달 후 정도 가지고 바로 자신의 생활로 복귀할 수 있어요.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위암은 진행이 되어도 증상이 거의 없다고 하던데 실제로 어떠한가요
양한광 교수 위암이 증상은 속이 쓰리다는 거예요. 일반적인 위염의 증상과 비슷하죠. 명치가 쓰린 것 정도여서 위염이 있어도 비슷하고 누구나 겪는 증상이죠. 제산제를 먹으면 증상이 나아져서 지나치기 쉬운 병이죠. 거기에 병원에 가서 내시 경을 받는 것도 무서워서 못하는 경우도 있고,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시경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은 사실이죠. 그만큼 힘든 암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제일 많이 발생되는 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기 위암을 발견 할 수 있도록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김현정 선생님을 믿는 거예요. 저는 주위에서 좋다고 하는 것들도 모두 메모를 해두었다가 선생님을 찾아가서 다 물어보고 하라는 것만 했어요. 주변에서 아무리 권해도 먹지 말라는 것은 먹지 않았고, 종합 비타민을 복용 하는 등 하라고 하는 것은 제대로 했죠. 그것이 제가 암을 극복할 수있었던 첫 번째 비결인 것 같아요.


양한광 교수 굉장한 중요한 부분입니다.
환자들이 수술 후에 건강을 회복하기위해 검증되지 않은 것들을 많이 먹게 되죠.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한 후에 먹을 것과 먹지 말 것을 구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의 입장에서 좋다면 어떤 것이라고 먹으라고 하지 먹지 말라고 하지 않아요. 그만큼 검증되지 않고, 환자의 몸에 오히려 해를 미칠수 있기 때문에 말리는 거죠. 그것을 환자들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재발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나요
김현정 물론 있었죠. 그런데 저는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지 않았어요. 항암치료 후에 저는 바로 직장으로 복귀했어요. 물론 예전과 같이 일을 할 수는 없지만 직장 동료들과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서 바로 일을 시작했고, 또 그것으로 다른 잡생각을 하지 않도록 노력했고, 지금도 과자나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면서 평범하게 생활해요. 그래도 수술 후 벌서 11년이 지났지만 건강하게 살고 있어요.


양한광 교수 환자들이 일상생활로 빨리 돌아가는 것은 의사들도 권유하고 있어요.
결국 우리가 암 수술을 하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환자의 사회 복귀라고 생각해요. 젊은 나이에 만약 암 수술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고급 인력들이잖아요. 굳이 병을 한번 겪었다고 해서 사장된다면 국가적 손실이죠. 물론 조기위암은 5년, 진행성 위암은 6년 동안 정기적인 검사를 하면 되는데 그것만 열심히 받으면 되요. 재발의 위험을 통과하고 나도 우울증으로 다른 병이 생길 수 있는데 저희 병원에서도 가정의학과에서 환자의 재활의지를 도와주고 있어요.


김현정씨와 같은 환자들이 굉장히 뿌듯하실 것 같은 데요. <더 캔서>독자들이나 환자들에게 조언 한 말씀해주신다면
양한광 교수 교수가 된 것이 1995년이니까 지금까지 수술한 환자만 수천명이 될것입니다. 그중에서는 김현정 대표와 같이 건강하게 살고 계신 분들도 있고, 너무 진행이 되어서 이미 세상을 떠난 분들도 계지지요. 김현정 대표에게 정말 고마 웠던 것은 그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2세를 출산하고 그 아이가 이미 7살이 되었으니 감회가 새롭고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는 환자입니다. 그래서 상징적 으로 더 의미가 있어요. <더 캔서>독자 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먼저 환자는 주치의 선생님과 교감을 많이 하고 믿었으면 좋겠어요. 내시경 검진과 수술, 항암치료와 같은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 외에도 주치의들과 상의해서 건강관리를 한다면 김현정대표처럼 좋은 케이스의 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정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암이라는 것이 힘들 병이긴 하지만 선생님을 믿고 꾸준히 치료과정을 정상적으로 받으면 살수 있는 병이라는 것입니다. 저와 같은 인생 에서 소중한 선물도 안겨줄 만큼 평범한 삶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캔서>독자여러분들에게도 좋은 인식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암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한암매거진 2017년 06월
지난 THE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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