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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컨트롤 | 2017년 06호
많이 웃고, 울고, 화와 우울증은 날려버리자 喜·怒·哀·樂 건강학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화내면 한 번 늙는다’. 감정은 우리의 몸을 조작하기도 한다. 한바탕 웃음은 나를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젊게 만든다. 화가 나거나 우울할 땐 바로 풀어버리고 마음에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 슬프거나 기쁠 때의 눈물은 마음을 정화시켜 새 힘을 돋게 만든다. 결론을 먼저 세우자. 희로애 락은 마음의 작용이지만 몸으로 표출된다.
에디터_ 이승연 기자 | 2017-08-1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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喜 소리내어 많이 웃어라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마 린다 의대 리 버크 박사가 웃음과 건강의 상관성에 관한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환자에게 재미있는 비디오를 보게 한 뒤 호르몬 변화를 측정했더니, 웃었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티졸은 400에서 200 이하로, 도착은 600에서 400 이하로 감소했다. 환자의 면역 체계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다. 웃음은 백혈구의 40퍼센트를 차지하는 면역 세포에 영향을 미친다. 이중 암세포 등 유해 세포를 공격하는 NK(natural killer:자연살상) 세포 활성도를 30퍼센트 이상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웃음의 운동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한 번 웃을 때 폐, 심장, 어깨, 팔, 복부, 다리를 포함해 온 몸의 250여 개나 되는 근육이 움직인다. 웃음은 내장에 활력을 주는 내부 마사지인 셈이다. 동시에 훌륭한 유산소 운동도 된다. 실제 운동과 비교하면 한번 웃는 것이 걷는 것보다 칼로리 소비가 월등하게 높았고, 웃음 한 번은 시속 6킬로미터로 뛰는 것과 같았다. 웃음이 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소리내어 웃어야 한다. 그래야 베타엔돌핀이란 쾌감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통증을 없애주고,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준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소리 내어 웃을 때 탁월한 임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서로 분리되어 움직여야 할 경추 (목뼈)와 요추(허리뼈)가 달라붙어 로봇처럼 뻣뻣해지는 병이다.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였던 노먼 키즌의 회복 과정이 소개된 바 있다. 환자 500명 중 1명만이 회복된다는 이 병에 걸린 노먼은 원래 웃음을 모르고 살던 사람이었다. 병이 진전되면서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도록 몸이 변형돼 갔다. 온 몸이 쑤시고 아파 잠을 잘 수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노먼은 병실에서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10분 정도 웃었다. 통증이 가셨다. 그 뒤로는 통증이 나타날 때마다 코미디 영화를 틀었고, 한바탕 웃고 나면 통증이 덜했다. 진료를 포기하다시피 하던 의료진은 웃음 치료법을 재검 토하기 시작했다. 적혈구 침강 속도가 떨어지면서 염증도 가라 앉았다. 노먼은 마침내 병을 이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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怒 화는 바로바로 풀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신체적 증상을 유발하는 상황이 화병이다. 1995년 미국 정신의학회는 화병(Hwa-Byung)을 ‘분노를 억제하는 한국인에게서 나타나는 특이한 분노 증후군(anger syndrome)’으로 명명했다. 한의학에서는 성냄, 기쁨, 염려, 근심, 두려움, 슬픔, 놀람의 칠정(七情)이 손상되면서 인체의 생리 작용에 영향을 미쳐 화병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미음속에 불(火)이 치밀어 오를는 것이다. 이런 감정이 밖으로 발산되지 못하고 억제돼 있을때 울화(鬱火)가 된다. 인간은 항상 욕망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욕심을 채우지 못하면 불만의 응어리를 남긴다. 신체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이상 반응이 나타날 때 이를 심화증(心火症), 즉 화병(火病)이라 부른다. 의학적으로는 6개월 이상 정신적인 충격이나 갈등이 지속돼 스트레스 호르 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정의한다.
화를 내는 사람들은 성격상 공격성이 높게 나타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다. 미국 정신의학회는 ‘화를 적대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인 흡연, 음주, 콜레스테 롤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신의학회 부시맨 교수는 “화는 차주전자 속의 물이다. 끓기 시작하면 수증기를 빼내야 하고, 내부에 가둬두려 하면 폭발할 수 있다. 하지만 더 나은 접근법은 불을 약하게 하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틱낫한 스님은 <화>에서 시기, 절망, 미움, 두려움이 우리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독(毒)으로 이들이 합쳐 화를 이룬다고 했다. 평상시에 우리 마음에 숨겨져 있다가 외부 자극으로 팽창하는 것이다. 그래서 애써 참으려 하지 말고 상대방에게 자신이 고통받고 있음을 알리고 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화를 분출하려고 하는 것보다 감싸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哀 슬프면 눈물나게 울어라

영국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서거했을 때의 일이다. 그 뒤 3개월 동안 영국의 정신병원을 찾는 사람 수와 범죄율이 월등하게 줄었다고 한다. 학자들은 슬픈 감정이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킨 사례를 ‘다이애나 효과’로 명명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을 정의하면서 감정의 정화(淨化) 개념으로 카타르시스를 언급했다. 주인공의 비참한 운명에 의해 관객의 마음에 ‘두려움’과 ‘연민’의 감정이 유발되고, 그 과정에서 인간적 정념이 정화된다는 정신적 승화가 카타르시스라고 해석했다. 이때 생리학정으로는 카타르시스와 함께 분출되는 눈물에 노화물질 카테콜라민이 섞여 있다는 점에 주의하자. 울음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빌 프레이 박사는 “눈물에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체내에 축적된 노폐물이 섞여 있는데, 울면서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주장한다. 노화의 전령인 카테콜라민은 양파나 자극으로부터 생기는 자극의 눈물보다 감정의 눈물에서 더 많이 검출됐다.
마음껏 울고 나면 심장병 같은 스트레스 관련 질환을 일으킬 확률도 떨어진다. 심장 박동을 방해하는 주범이 스트레스인데, 울고 나면 이 수치가 줄기 때문이다. 이밖에 웃음은 혈압을 낮추고 근육 긴장을 풀어 혈액 순환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을 강화해 스트레스 질환 발병률까지 낮추는 효과를 보인다.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엔돌핀을 자극하고, 바이러스나 종양을 파괴하기도 한다. 감정에 북받쳐 흘리는 눈물은 뇌와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고, 위장과 심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든다.

 

樂 우울함을 떨쳐버리고 즐겨라

 ‘살아갈 낙이 없어졌다’는 것은 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울증을 습관이 아닌 질병으로 보는 시각에서 출발하자. 세계보건기 구(WHO)가 최근 발표한 삶의 장애요인 1위는 우울증이었다.
인간의 뇌는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하는 데, 우울증에 걸리면 분비량이 적어지거나 재흡수율이 떨어지면서 무기력증에 빠지고 결국 자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다. 미국에서는 1900만 명의 환자가 있으며 이중 85퍼센트가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방치하면 환자의 15퍼센 트가 자살한다는 질병이다.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다. 남성은 열 명 중 한 명이 우울증에 걸릴 수 있으나, 여성들은 다섯 중에 한명이 우울증에 걸린다. 특히 주부 우울증은 여성의 35~45살 연령대에 흔한 병으로 슬픔, 우울함,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등이 정신과 장애로까지 발전한 경우다.
남녀의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 차이 외에도 생리와 임신, 분만 그리고 폐경이라는 특별한 호르몬의 변화가 감정의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월경 주기 때나 출산과 관련돼 우울증이 생길수 있다. 우리는 지금껏 우울증을 병처럼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감기에 걸렸을 때 약을 먹고 푹 쉬거나 땀을 내는 것처럼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이므로 정신 심리 치료를 받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해야만 치료할 수 있다. 우종민 인제대 백병원 정신과 교수는 “우울증을 병으로 생각하고 인지하는 데서 치료는 시작된 다”고 말한다. 즐거운 마음을 가지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대한암매거진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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