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트렌드&뉴스 헬스케어 인터뷰 스페셜 리포트 푸드가이드 라이프 스타일 캔서가이드
푸드가이드 HOME > 푸드가이드 > 문화 행사
푸드 가이드 | 2018년 06호
쌀밥과 잡곡밥은 암 발생과 예방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쌀밥
췌장암이나 대장암, 유방암 등 식생활을 통해 유발되는 질병 발생률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백미밥, 흰식빵 등은 질병을 유발하는 음식으로 생각하고, 잡곡밥이나 검은콩밥, 통밀빵 등은 암을 예방하는 웰빙 먹거리로 인식한다. 우리가 매일 먹는 주식, 암을 유발하는 음식과 암을 예방하는 음식이 따로 있을까.
이혜승 기자 | 2018-10-23

본문

d8c70bb25cfcfa9bbbd891a6e77496f6_1540273
 

I.  쌀밥, 밥상에서 퇴출해야 할까?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하얀 쌀밥은 한국인들의 밥에 대한 로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쌀밥이 웰빙과 로하스의 생활방식이 대세인 이즈음에는 건강에 이롭지 않은 식품 중 하나로 지목받는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쌀밥으로서는 억울한 일이다. 과연, 쌀밥은 밥상에서 퇴출되어야 하는 것인가?

 

쌀밥은 열량 공급원 

쌀밥은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주된 영양 공급원이다. 쌀밥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양소인 탄소화물은 체내에서 소화되어 포도당으 로 바뀐 후 우리 몸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를 공급한다. 이러한 쌀밥과 암 발생과의 관련성을 직접 연구한 결과는 없다. 그러나 쌀밥이 공급하는 영양소 중 탄소화물, 설탕, 과당 등 당질에 주목에 암과의 인과관계를 판단해볼 수 있다.

 

GI 및 GL 상승에 주목하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열량을 과다 섭취하면 성인병, 당뇨병 등을 유발해 건강에 해롭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총 열량 섭취량과 암과의 관련성 은 증거가 불충분하다. 오히려 유방에 양성종양 병 력이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국 간호사 코호트 의 연구결과, 최다 열량 섭취군이 최소 열량 섭취 군보다 0.81배 정도 유방암 위험도가 감소하였다. 전립샘암, 방광암,난소암 역시 열량 섭취량과의 관 련성이 보이지 않았다. 반면 소수의 연구들에게 과도한 열량 섭취가 자궁 내막암, 췌장암을 유발한다고 보고했지만 아직은 증거가 불충분하다. 대장직장암과 총 열량 섭취 량 간에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한 환자-대조군 역 시 소규모 연구이므로 확실한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총 탄수화물의 섭취량과 암과의 관련성 역시 미약하다.1977년 이전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한 세계 암연구재단(WCRF) 보고서에서는 탄수화물과 암 의 인과관계를 10 중 5.6 정도의 관련성 증거가 있다고 판정했다. 하지만 1998년 이후 주요 코호트 연구에서 발표한 결과를 보면 대체로 상대위험도 (1보다 작고 통계학적으로 유의하면 암 위험도를 낮추는 것이고, 1보다 크면 암 위험도가 높다)가 0.3-2.41 정도로 1.0을 포함하고 있어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이처럼 탄수화물 섭취량은 유방 암과 관련성이 별로 없으며, 췌장암, 방광암 등과 도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장직장암 의 경우는 탄수화물이 발병 위험도를 2.4배 높인다 는 연구와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가 각각 혼재되어 결론 내리기 어렵다. 탄수화물 섭취량과 난소암과의 관련성을 보고한 코호트 연구 결과가 있지만 역시 연구 사례가 너무 적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하다. 최근 집중적으로 연구되는 글라이세믹 지표, 글라 이세믹 부담치와 암과의 결과는 다소 혼재되어 있 다. 쌀밥은 섭취 시 포도당 분자들이 체내에서 빨 리 흡수되어 혈당 상승 능력이 높은 편이다. 바로 이 음식을 먹은 뒤 혈당치가 올라가는 속도를 식품 별로 나타낸 수치를 글라이세믹 지표, 그리고 글라 이세믹 지표에 섭취량까지 고려한 수치를 글라세 믹부담치라고 한다. 몇 년 전 발표한 나바라 실버 라 박사 연구진은 글라이세믹 지표가 높은 식품을 섭취하면 유방암 위험도가 1.87배 높아진다고 보고했다. 홈즈 연구진도 글라이세믹 지표가 높은 식 품을 섭취하면 폐경 이후 여성에서 1.15배 유방암 위험도가 높아졌다고 보고하였다. 반면 2002년 미국 간호사 코호트 II의 연구결과를 분석한 조 연구진은 유방암과 글라이세믹 지표와 의 관련성을 제시하지 못하였다. 이처럼 다수의 연 구에서 글라이세믹 지표와 대장직장암과의 관련성 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발견되었다. 현재까지 설탕 섭취에 대한 암 역학 연구 논문들에서는 설탕 섭취가 대장암 발생을 높인다고 결론지었다. 1997 년 세계암연구재단의 보고서에 의하면 설탕 섭취 가 증가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만, 설탕 섭취와 대장암 발생 위험과는 영향 관계가 미약하다고 밝혔다. 설탕은 유방암의 위험요인이라는 환 자 대조군 연구가 있으나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외에 과당 섭취와 암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연구된 결과가 거의 없어 판단할 수 없다.

 

암 관련성 판정

∙ 쌀밥 자체와 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직접적인 증 거는 없다.

∙ 쌀밥을 통해 얻는 열량 섭취가 암을 유발한다는 관련성을 증거가 불충분하다.

∙ 쌀밥의 주 영양소인 탄수화물이 대장직장암을 유발한다는 관련성은 미약하지만 있다.

∙ 쌀밥 섭취 시 혈당 상승과 관련된 글라이세믹 지표 및 글라이세믹 부담치가 높은 식품은 폐경 이후 유방암 및 남녀 모두 대장직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쌀밥은 혈당을 상승시 키므로 암 발생의 위험도 증가에 관련성이 있다.

∙ 쌀밥 섭취 시 전립샘암, 방광암, 난소암, 췌장암, 자궁내막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는 불충분하다.

대한암매거진 2018년 06월
지난 THECANCER

인기검색어

THE CANCER 최신 기사